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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영화 리뷰,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결코 혐오스럽지 않다, 결말포함)

by 테끼리지 2023. 3.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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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을 보기전

 이 영화는 꽤 오래전 개봉했다. 다들 추천하길래 제목만 보고 느낀 점은 결코 혐오스럽지 않을 것 같단 생각이었다. 제목 자체가 너무 과장스럽지 않은가. 마츠코의 일생이라길래 한 여자의 일대기를 다룬다고 생각하고 조금 지루 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으로 영화를 보게 됐다.

2. 영화,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 줄거리(결말 포함)

개봉일자 : 2007년 4월 12일
장르 : 코미디, 뮤지컬
상영시간 : 129분
감독 : 나카시마 테츠야
출연 : 나카타미 미키(카와지리 마츠코 역), 에이타(마츠코의 조카 역), 이세야 유스케(류 역), 이치카와 미카코(마츠코의 여동생 역, 카와지리 쿠미 역)
네이버 평점 : 9.15점
 영화의 시작은 한 중년 여성의 살인사건으로 시작된다. 에이타는 아버지의 부탁으로 고모 마츠코가 죽었다는 곳에 가서 방을 청소하는데, 그곳에서 에이타는 마츠코의 일생을 알게 된다. 사랑스러운 마츠코에겐 쿠미라는 아픈 여동생이 있었고, 부모는 쿠미를 더 챙긴다.
부모에게 사랑받고 싶던 마츠코는 공연장에서 본 광대의 표정을 따라 하는데, 그 이유는 그 표정을 했을 때 아버지가 웃기 때문이었다. 그 후 조금이라도 본인이 불리하면 우스꽝스러운 표정을 짓는 마츠코다. 이 표정은 영화에서 자주 나오곤 한다.


 마츠코는 정말 잘 컸다. 수려한 외모에 공부도 잘하고, 노래도 잘했다. 중학교 선생이 됐다. 하지만 한순간의 잘못된 판단으로 일을 그르치고 만다. 중학교 수학여행에서 만 2천 엔의 도난사건이 발생했다. 마츠코의 반 류를 모두가 의심하는데, 마츠코는 류의 누명을 본인이 했다고 뒤집어쓰는 잘못된 선택을 한다. 이 과정에서 성추행도 겪고 다른 선생님의 지갑에도 손을 댄다. 결국, 선생님 자리를 해고당한다.
집에서 마저 자신의 데이트 이야기조차 여동생 쿠미에게 해서는 안 된다는 아버지의 말에 상처받는다. 마츠코는 가출하게 된다.

 이후 마츠코는 전혀 다른 삶을 살아가게 된다. 총 4명의 남자를 만났는데, 제대로 된 남자가 없었다.
그 중 첫 번째 남자는 작가 지망생 야메카와 그는 폭력과 폭언을 일삼는 쓰레기다. 그런 그를 마츠코는 돈까지 빌려 가며 사랑을 구걸합니다. 태어나서 죄송합니다란 말을 남긴체 달려오는 열차에 자살하는 야메카와. 그렇게 첫번째 남자와의 인연은 끝이 난다. 그 후 야케카와의 친구 오카노와 불륜을 저지르는 마츠코. 마츠코는 Happy를 외치며 오카노의 부인을 찾아갑니다. 저 여자라면 내가 이길 수 있어! 하지만 오카노는 아내에게 사실을 털어놓고 마츠코에게 이별을 고한다. 이렇게 두 번째 남자가 떠난다. 마츠코는 자신의 젊음과 아름다움으로 마사지걸이 되기로 하고 매춘부의 삶을 살게 된다. 초심자의 행운처럼 잘나가던 마츠코지만, 젊은 후배들이 치고 올라오며 점점 자리가 없어진다. 결국, 일자리를 잃게 되고, 마츠코는 고향으로 오게 된다. 돌아와 보니 자신을 반기는 건 이미 세상을 떠난 아버지. 아버지는 마츠코를 그리워하고 있었다. 가지 말라는 여동생 쿠미를 뿌리치고, 마츠코는 오노데라라는 남자와 성매매 동업을 하게 된다. 하지만 오노데라도 젊은 여자에게 마음을 주면서 마츠코는 본인이 벌었던 돈도 받지 못한다. 몸싸움 끝에 오노데라를 죽이고 만다. 마츠코는 정말 인생이 끝났다 생각한다. 이제 벌써 3번째 남자다. 마츠코에게 남자는 끊이질 않는다. 시마즈 켄지 이발사다. 시마즈 켄지와 행복한 나날을 보낸다. 하지만, 오노데라 살인혐의로 구속되고 8년간의 수감생활을 하게 된다. 마츠코는 시마즈 켄지만을 생각하며 수감생활을 버텨낸다. 8년 동안 한 번도 면회오지 않는 남자를 말이다. 켄지의 이발소로 가보니 다른 여자와 살림을 차린 상태였다. 8년이란 시간은 결코 짧지 않으니까. 마츠코는 미용사가 되지만, 어느날 류가 나타난다. 바로 중학교 때 자신이 가르치던 류다. 마츠코는 류에게 자신의 모든 이야기를 건네며 수학여행 때 돈을 훔친 게 류가 맞는지 묻는다. 류는 솔직하게 자신이 했다가 말하고 이를 들은 마츠코는 자신이 그렇게 싫었느냐며 슬퍼한다. 드디어 4번째 남자다. 바로 류

 마츠코는 류를 사랑하게 되고, 야쿠자가 된 류를 만류한다. 말을 들을 턱이 없는 류를 사랑하는 마츠코. 결국, 야쿠자의 여자가 되기로 하고 위험한 지옥으로 뛰어든다. 야쿠자 두목을 죽이고 쫓기던 류는 살기 위해 감옥으로 향하고 마츠코의 인생은 송두리채 뽑힌다. 류는 마츠코에게 더는 상처 입히지 않기 위해 마츠코를 두 번 다시 보지 않기로 한다. 출소하고 나와서 마츠코를 향해 주먹을 휘두르고 폭행으로 다시 감옥에 가는 류. 마츠코는 삶을 포기한 체로 살아갑니다. 그러다 중학생들과 시비가 붙어 맞아 죽고 만다. 너무나 슬픈 삶과 죽음

 에이타는 고모 마츠코의 유품을 정리하다 류를 맞이한다. 류는 마츠코의 이야기를 듣고 더이상 삶을 살 수 없었는지 경찰을 폭행하며 다시 감옥에 가려고 하며 영화는 끝이난다.

3. 총 평

"결코 혐오스럽지 않은 마츠코"

 보면서 뮤지컬적인 요소가 강한 영화인 줄 알았다. 그저 그런 음악이 흐르고 그저 그런 연기가 흐르는 줄 알았다. 하지만 전혀 그렇지 않았다. 마츠코는 결코 혐오스럽지 않았다. 그저 사랑받고 싶었는데, 자신이 믿었던 사람에게 아니 그 사랑에 배신당했던 마츠코. 하지만 끝까지 그 사랑을 믿었던 게 마츠코다.

 개인적으로 유쾌하면서도 인간의 의미를 담은 영화를 좋아한다. 이 영화가 딱 그랬다. 세상엔 절대로 "태어나서 죄송합니다"를 외쳐야 할 사람은 존재하지 않는다. 영화에선 받는 것 보단 뭘 해줄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 했지만, 나는 받을 줄 아는 사람이 무언갈 해줄 수 있다 생각한다.

 만약 마츠코가 어릴 적 제대로 사랑을 받았다면 아니 그 보이지 않는 사랑이 마츠코에 마음속엔 보였다면, 좀 더 달라진 삶을 살 수 있진 않았을까? 류가 제대로 된 사랑을 받았다면, 잘못된 사랑으로 마츠코의 실직을 일으키진 않았을 텐데......하는 생각들이 머릿속에 스친다.

 원래 영화를 보면 잘 우는 편인데, 역시나 이 영화도 눈물이 났다. 마츠코가 너무 불쌍하다. 너무도 아련한 삶을 살았으니까. 아니 너무도 파란만장했지만 삶의 마지막은 너무도 허무했으니까. 보고 싶은 가족들을 죽어서 만날 수 밖에 없던 마츠코의 삶이 너무도 애달프다. 그래도 마츠코의 일생은 그 자체로 의미가 있었다. 자신의 삶의 순간순간에 최선을 다한 삶을 살았으니까. 그걸로 마츠코의 일생은 충분히 사랑스러운 마츠코의 일생이었으니까. 사실 이 영화는 2016년도에 봤던 영화다. 그 때 느낀 감정은 2007년 거의 10년 전에 나온 영화를 왜 이제야 알았을까였다. 이 글을 보는 사람들도 이제라도 이 영화를 알았다면 한번 보면 어떨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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