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영화 리뷰, 기타 연주가 좋았던 러덜리스(2015)

by 테끼리지 2023. 3. 12.
반응형

1. 영화 러덜리스 줄거리(결말 포함)

개봉일자 : 2015년 7월 9일

장르 : 코미디, 드라마

상영시간 : 105분

배급 : 그린나래미디어(주)

감독 : 윌리암 H.머시

출연 : 빌리 크루덥(샘 역), 안톤 옐친(쿠엔틴 역)

네이버 평점 : 8.68

 러덜리스의 스토리는 간단하면서도 슬프다.

 샘은 광고회사에서 인정받는 실력자였지만, 아들의 사고로 인해 모든걸 내려놓은체 살아간다. 어느날 아들이 만들어놓은 노래를 듣게 되고 우연히 펍에서 그 노래를 부르게 된다. 음악을 사랑하는 쿠엔틴은 샘의 노래를 듣고 밴드를 결성하자고 하고 샘은 받아들입니다. 하지만 여기엔 큰 비밀이 하나 있었는데, 이 영화에 가장 큰 반전입니다. 샘의 아들은 2년전 대학가 총격사건으로 6명을 죽였던 살인범이었습니다. 살인범이 만든 노래를 쿠엔틴과 샘은 부르고 있던 겁니다. 샘은 이걸 쿠엔틴에게 말하려고 하지만 차마 이야기 하지 못합니다.

 샘의 아들 조쉬의 옛 연인이 쿠엔틴을 찾아오고 살인범의 노래는 불려지면 안된다고 쿠엔틴에게 이야기합니다. 쿠엔틴은 큰 충격으로 음악을 포기하려 합니다. 생활고에도 시달렸던 쿠엔틴에게 샘과의 밴드는 한줄기 희망이었는데 그 마저도 사라지려 합니다. 샘은 자신 때문에 쿠엔틴이 무너지는걸 볼 수 없었습니다. 여기서 참 많은 생각을 줍니다. 살인범의 노래는 매장되어야하는것인가.

 영화 마지막엔 샘이 이야기 합니다. 이 노래는 2년전 대학가 총격사건의 범인인 내 아들이 만든 노래라고......

샘에겐 큰 용기였고 쉽지 않은 이야기였습니다. 자신의 사랑하는 아들이 누군가의 자녀들의 목숨을 빼앗고 그들의 꿈과 삶을 앗아간거였으니까요. 지나치게 슬펐고 도덕적으로 고민하게 만들었던 러덜리스입니다. 비긴어게인 제작진이 만들어서 음악적인 퀄리티는 상당히 뛰어납니다. 한번쯤 보시면 좋을 영화에요.

2. 러덜리스에 관한 총 평

 "방향을 잃고 어딘가로 가야 할지 모르는 상태" 혹은 "키가 없는 배처럼 방향을 잃은" 바로 영화 제목 러덜리스의 뜻이다.

 샘이나 쿠엔틴이나 둘 다 방향을 잃은 사람이었다. 하지만 둘은 서로에게 힘이 되어줬고 올바른 방향을 찾아나가기 위한 한걸음을 내딛을 수 있었다.

 영화 러덜리스는 비긴어게인 제작이 만들었다 해서 기대감이 컸던 영화다. 음악만큼은 기가 막힐테니까. 러덜리스는 감정 표현이 정말 섬세했던 영화였다. 샘과 쿠엔틴이 아버지와 아들은 아니지만, 흡사 부자관계처럼 보인다. 그래서 그런지 부자애가 보이곤 하는데 부자관계라는게 생각보다 어색한 부분이 많다. 특히 우리나라 정서에서는 더더욱 그렇다. 그래서 쉽게 공감하기 어려울 것도 같다.

 

 물론 나이가 들수록 아버지에 대한 이해심이 깊어지면서 더이상 아버지가 아니라 한 남자로 보이기도 한다. 영화 속 감저선은 가슴 한켠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너무 음악에 치우치진 않았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감정을 표현하는 매개체가 노래인데 난 조금은 더 구슬프면서도 담백한 멜로디가 있었다면 좋지 않았을까 한다. 그 와중에도 쿠엔틴의 보이스는 충분히 매력적이었다.

 

 한 순간의 사고로 가족과 직장 자신의 삶마저 송두리째 뿌리 뽑히고 현실을 도피하며 살아가던 샘 그리고 그에게 손을 내밀어준 귀여운 쿠엔틴 이 둘의 케미는 상당히 좋았다. 그래도 너무 음악만 흘러나오니 오디오인지 비디오인지 약간은 헷갈렸다. 조금 더 스토리 개연성에 신경을 썻더라면 좋지 않았을까?

 

 러덜리스 후기를 쓰며 오랜만에 sing alone을 다시 듣는데 사랑만이 답일지 모른다는 가사의 울림이 왜이리 강한걸까. 사랑하는 아들이지만 살인범인 나의 아들에 대한 그리움. 자신만은 그런 아들을 보내주기 힘들지 모를 샘의 마음이 상상이 가지 않는다. 아들의 노래를 떳떳하게 사람들에게 이야기 하지 못하는 그 심정. 아이러니한 도덕적 감성들이 이 영화를 장악하는데 어떤 부분에 편을 들어야 하는지 곰곰히 생각해보길 바란다. 쉽지 않다. 지금도 쉽지 않다. 살인범이지만 그래도 어떡할까... 내 아들인데 내가 가장 사랑하는 내 아들인데 말이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