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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로 연극 추천 10년째 1등? 옥탑방 고양이 2번 본 리얼후기

by 테끼리지 2023. 9.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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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대학로 공연에 대하여

 대학로 공연하면 마로니에 공원이 자연스럽게 떠오른다. 때는 바야흐로 10년전인가 그때만해도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은 버스킹의 장이었다. 그 명맥은 지금도 이어지긴 하지만, 큰 무대가 생긴뒤론 그 무대 앰프가 모든걸 다 씹어먹기 때문에 옛날 감성이 많이 사라졌다.

 대학시절 첫 대학로에 갔던 날이 아직도 기억난다. 그 때 지금은 하늘 높이 올라가신 고 김철민님과 윤효상님의 공연을 보고 너무 재밌었고 행복했던 기억이 난다.

 그 뒤론 연극을 보러 많이 갔다. 그 때 봤던 연극을 생각해보면 이 번에 다시 한 번 보게 된 옥탑방 고양이, 슬픈인연, 시간에, 쉬어매드니스, 작업의정석 시리즈, 관객모독, 뉴보잉보잉, 행복, 라이어, 수상한 흥신소 등 다양한 연극과 뮤지컬 공연들을 봤었다.

 그 중에서 행복은 김동률의 감사란 노래를 테마로 나오는 연극인데, 꽤나 감동적으로 봤던 기억이 난다. 코로나 때문에 많은 공연들이 사라졌지만, 난 대학로를 좋아한다. 학교 수업이 없는 날이면 대학로 카페에 가서 책을 읽곤 했고, 거리 공연을 감상하던 기억이 나기 때문이다. 지금은 대학로에서 먼 곳에서 살기 때문에 자주 가진 않지만, 이번에 다시 가보니 그래도 옛날의 그 빨간 벽돌들이 계속 보여 풋풋한 향수에 잠기기도 했다.

 

2. 옥탑방 고양이

장소 : 대학로 틴틴홀

장르 : 로맨스

상영시간 : 100분

옥탑방 고양이의 출연진은 총 4명이다. 남주, 여주, 고양이 2명(수컷 고양이, 암컷 고양이)

공연 시간마다 공연하는 팀은 다른듯하다. 보고 싶은 배우들이 있다면 그 시간에 맞춰서 예매하는 센스가 필요해 보인다.

미리 어떤 팀이 연기를 더 잘하는지 찾아보는 것도 중요하다.

음 내가 갔을 땐 남정은 역할의 배우 이름은 기억 안나고

양시환(이경민 역할), 심채아(겨양이 역할), 함원태(뭉치 역할)

여기서 뭉치와 겨양이가 귀여운 고양이들이다.

남정은 역할은 임채민 배우 아니면 정지호 배우인데, 사진으로 내가 못 알아보겠다...

대학로 연극 옥탑방 고양이의 줄거리를 이렇다.

시골에서 작가의 꿈을 가지고 서울로 상경한 남정은은 첫 자취로 저렴한 옥탑방을 선택한다.

그녀는 보증금만 먼저 선납하고 주인집 아저씨와 계약한다.

그리고 남자 주인공 이경민, 경민이는 잘사는 집 아들이다. 여기선 사랑의 집 짓기라고 나오는데 해비타트 희망의 집 짓기를 말하는 듯 하다.

내가 건축공학이고 해비타트 봉사활동을 심하게 많이 해왔기 때문에 오히려 극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졌다.

경민이는 6개월치 월세를 주인집 아주머니에게 선납하고 들어왔다. 계약은 경민이가 하루 먼저 했다.

어찌보면 이중계약을 하게 된 셈이다. 연극은 연극으로만 봐야 하기 때문에 쓸데없는 사견은 담지 않겠다.

 

처음엔 둘이 같은 집을 계약 했기 때문에 누가 사는지에 대해 옥신각신 하다가 결국 동거하게 된다.

그 과정에서 정은이와 경민이는 서로의 사정을 알게 되고, 결국은 서로 사랑하게 된다는 이야기다.

경민이는 자신의 꿈을 위해 집안의 반대를 뿌리치고 있는 상황이고 정은이는 현실적인 문제와 꿈 사이에서 갈등하는 청춘이다.

경민이는 정은이에게 하고 싶은 걸 하면서 살자. 본인과 다시 한번 해보자 한다.

뭐 그런 이야기다. 그 과정에서 뭉치와 겨양이의 슬픈 스토리, 이건 사회문제도 담고 있다.

애완동물을 데려다 키우다 커버리면 귀엽지 않다며 파양해버리는 요즘 사람들의 문제도 담고 있다.

 

3. 내 생각?

 내가 대학로 연극 옥탑방고양이를 처음 본 게 아마도 2012년이었던거 같다. 그 때 당시에 어떤 사람이 고백을 했는데, 까였다 ㅋㅋㅋㅋㅋ

여사친에게 고백한거였는데... 꽃다발과 함께 편지를 읽는데 목소리가 개그맨 김경진과 신병의 성윤모를 교묘하게 섞어 놓은 듯 했다. 그렇게  관객들을 또 한 가지 공연을 보게 됐었다.

 옥탑방 고양이를 오랜만에 다시 보니까 아무래도 시대가 바꼈기 때문에 대사들이 대폭 수정 됐음을 느꼈다. 저런 대사가 있었나? 저런 장면이 있었나? 이런 생각이 들었다. 근데 개인적으론 배우들의 발음이나 연기가 예전만 못하다고 느껴지긴 했다. 연극은 정말 연기를 잘하는 배우들을 만나며 너무 기분이 좋아진다. 연극을 한 두번 본게 아니기 때문에 10분 정도만 봐도 이 배우의 연기력이 느껴진다.

 그런점에서 이번 공연은 발음이 조금 아쉽게 느껴졌고, 관객과의 호흡이 조금은 아쉬웠다.

그래도 자타공인 대학로 최고의 연극 중에 하나다. 시대상을 잘 꼬집으면서 청춘의 삶을 잘 그리기 때문이다. 물론 뮤지컬 중에는 빨래가 그런 점에선 최고라 생각한다.

 대학로 연극은 워낙 종류가 다양하기 때문에 연극의 내용도 중요하지만 배우들의 평을 듣고 가는걸 나는 더 추천한다.

친구는 대학로에서 직장인 연극을 하는데, 나도 언젠가 그런걸 도전해 보고 싶은 생각도 든다. 내가 이런 글을 쓰곤 있지만, 대학로 연극 배우들을 정말 존경하고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대학로 공연 끝나고 메밀향그집 갔는데 맛이 나쁘지 않아서 올려본다.

마지막에 짜장라면까지 준다니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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