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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준비의 첫걸음, 프로포즈 (feat. 되도록 빨리해라)

by 너구리 엔지니어 2024. 4.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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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리 할수록 돈은 적게 들고 감동은 크며
늦게 할수록 돈은 많이 들고 감동은 작다


너무 거창하게 써봤지만, 사실 별거 없습니다.

 

요새 결혼준비를 하는 사람들이 주변에 많아지면서 기혼자인 제게 많은걸 묻곤 합니다.

그런데 그전에 프로포즈는 했어? 라고 물어보면 열에 아홉은 아직이라고 답하곤 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프로포즈가 먼저라고 생각합니다.

말씀드리기 앞서 이건 제 개인적인 견해이고, 여러분의 생각은 다를 수 있으니 참고만 해주시기 바랍니다.

각자 살아온 인생이 다르듯, 가치관과 판단 기준은 다를 수 있으니까요.

 

저는 지금의 와이프가 결혼준비를 할 때 뭔가 붕뜬 느낌이 강했습니다.

우리가 서로 사랑이란 감정을 키우고 연애를 지속해왔는데, 결혼이란걸 하려니 막상 붕뜬 느낌이 들더군요.

 

그래서 저는 프로포즈를 하기로 했습니다.

이 여자가 진짜 나랑 결혼하려는 마음이 있는건가? 그럼 내 마음을 확인시켜주고 서로의 마음을 정확히 알아보자!

저는 이게 프로포즈의 목적이었습니다.

 

저는 프로포즈를 하루전에 준비했는데요.

그 당시, 다니던 회사에는 휴가비를 150만원까지 지원해주는 제도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게 150까지 청구를 해야 그 돈을 받아요. 그러니 이 돈을 안쓸 이유가 없는거죠. 물론 명품을 사는 쇼핑성은 안되고 비행기, 숙박, 식사등만 지원이 가능했습니다.

 

와이프가 휴가가 자유롭지 못해서 와이프랑 주말을 보내고 월요일부터 친구랑 제주도를 가야하는데, 와이프의 심기가 불편함을 눈치챘고

그럼 내가 너와의 1박2일에 150을 다 태우겠다! 라고 선언했습니다.

 

그러고 롯데 시그니엘 프리미어 룸을 잡았고(그 당시 85만원), 다음날은 신라호텔 라연에서 한식코스(그 당시 52만원)를 잡았습니다.

추가적으로 시그니엘에서 저녁을 먹었기에 10만원은 훌쩍 나왔죠.

 

암튼! 이렇게 계획 했는데, 이게 프로포즈를 위한건 아니었어요.

그냥 놀려고 했는데, 생각해보니 여기서 프로포즈 하면 괜찮겠다 생각했습니다.

 

어떻게 준비할까 고민하다가 와이프가 생로랑 케이트백만 원했어서(저에겐 너무나 다행) 호캉스 전날에 그걸 구매하고, 편지를 쓰고 다음날 아침에 꽃을 준비했습니다.

 

모든 프로포즈를 하루에 준비했습니다.

(여러분은 미리 미리 준비하세요)

 

그렇게 프로포즈 당일에 미리 호텔에 모든걸 맡기고 밥 먹다가 배아프다 하고 올라가서 객실에 짐을 올려놓고

다시 또 밥먹다가 배아프다 하고 먼저 올라갈게 하고 싹 준비해놨습니다.

 

LED 미니초를 준비못해 작은 티캔들을 준비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호텔 불낼뻔 했습니다...

 

그렇게 나랑 결혼해달라는 말과 함께 YES라는 대답을 들었습니다.

 

제가 이 이야기를 하는이유는 프로포즈 이후부터 결혼준비가 정말 일사천리로 시작 됐습니다.

 

프로포즈는 어떻게 하든 상관없습니다. 여자친구의 성향에 따라 다르고, 본인의 상황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저처럼 할 필요도 없고, 남들처럼 할 필요도 없습니다.

그냥 되도록 빨리하세요.

저는 생각치도 못한 타이밍에 해서 더 큰 감동을 줄 수 있었습니다.(근데 울진 않았음)

 

앞으로 결혼준비에 대한 카테고리별로 글을 하나씩 적어볼까 합니다.

제 작은 경험이 결혼준비를 처음 시작하는 분들에게 도움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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