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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만영화 영화 <파묘> 뒤늦은 후기

by 너구리 엔지니어 2024. 3.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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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묘


1. 영화 파묘

감독 : 장재현
출연 : 최민식(김상덕 역), 김고은(이화림 역), 유해진(고영근 역), 이도현(윤봉길 역)
개봉 : 2024.02.22
장르 : 미스터리, 공포
러닝타임 : 134분
배급 : (주)쇼박스

2. 영화 파묘 줄거리

 영화 파묘의 줄거리는 이미 보신분들도 많겠지만, 간단히 적어보려 한다.
게임으로 치면 페이즈1과 페이즈2로 나눠서 봐야 할 것 같다.
페이즈1은 친일파 이지용에 대한 이야기다.
 용한 무당인 이화림과 그녀의 제자 윤봉길은 함께 미국으로 건너간다. 어릴때부터 부자였다는 집엔 귀신이 들렸고, 이화림은 묫바람이라 칭한다.
장의사인 고영근과 땅보는 사람 지간을 하는 김상덕이 등장한다.
이화림은 묫자리를 함께 봐달라고 제안하고, 함께 묫자리를 보러간다.
산 꼭대기에 위치한 의뢰인 할아버지의 묘와 근처의 여우를 보며 상덕은 이 묘는 함부로 건드리면 안된다고 한다.
이화림은 대살굿을 함께 진행하며 파묘를 진행하면 어떠냐고 제안하고 상덕은 마지못해 승인한다.
그렇게 시작된 대살굿, 돼지를 죽이면서 화림은 아주 캐주얼한 MZ식 무당의 면모를 뽐낸다.
 의뢰인은 절대 개관 하지 말아달라고 했으나, 근처 장례식장 관리자의 욕심으로 인해 개관이 되며 아주 험한것이 튀어나온다. 그는 나라를 팔아먹은 을사오적 중 하나인 이지용이었으며, 극에선 박지용으로 표현된다. 귀신 이지용은 자기 무덤을 내팽개치며 호위호식 하는 후손들이 고까워서인지, 그의 아들과 그의 손자, 그의 며느리를 차례로 죽인다. 다행히 그의 증손자만큼은 위기에서 구해진다.
더플라자호텔에서는 김상덕의 목소리를 연기하는 장면을 보며 드라마 악귀의 장면이 오마주되기도 한다.
 비오는 날은 화장을 하면 망자가 좋은 곳으로 못간다는 말이 있지만, 이지용의 집안을 살리기 위해 장의사 영근과 상덕은 화장을 진행한다. 그렇게 증손자가 살 수 있었다.
 이렇게 영화 파묘의 페이즈1 줄거리가 끝이난다.
사람마다 해석은 다르지만, 페이즈2는 일본 요괴 중 하나인 뱀의형상을 한 누레온나의 죽음으로 시작된다.
파묘를 진행한 작업 인부 중 하나가 무덤에서 누레온나를 발견하고, 삽으로 죽이자 서늘한 비명소리가 들린다.
 그렇게 페이즈2가 시작되며 작업 인부들은 동티를 입는다. 동티는 흔히 건드려서는 안되는 일을 행하여 해를 입는걸 뜻한다.
영화 파묘 페이즈2의 내용은 이렇다. 여기서부턴 몰입이 깨지거나 더 몰입하거나 둘 중 하나다. 나는 후자였다. 띠용하면서 봄
김상덕은 아무래도 그 묘가 이상했다. 이지용에게 실제 묘를 안내해준건 기순애라는 사람이었다. 일본말로 하자면 키츠네? 메종키츠네가 생각나는 순간이었다. 기순애는 일본의 음양사로 대한민국에 해를 가할 인물이었다.
백두대간에 자리잡은 범상치 않은 묘, 이지용의 손자가 죽기전 남긴말은 뱀이 범의 허리를 끊었다였다.
우리나라 백두대간은 호랑이의 형상을 하고 있었고, 묘의 위치는 정확히 호랑이의 허리를 말했다. 묘 비석에 쓰여져있는 건 정확한 위도와 경도였다.
 김상덕은 묘를 지나쳐 올때 봤던 절에 들렸고, 그 곳에서 묘를 해하려 한 도굴꾼들의 사진을 우연히 보게된다. 하지만, 도굴꾼들은 예사 도굴꾼의 모습이 아니었다. 계속해서 이상한 생각이 들었던 김상덕은 묘를 더 파보기로 하고, 엄청난 크기의 관을 발견하게 된다.
 화림에게 묘를 보여주고, 묘를 파내자고 제안한다. 화림은 둘러보더니 하지 말자고 만류한다.(일본 귀신은 한국 귀신과 달리 원한을 풀어줘도 무조건적으로 사람을 죽이는 요괴의 형태를 가진다하여 건드리지 말자고 한것이다)
 묘를 파내고 호국사에 묘를 보관했다. 그날 밤 봉길은 잠에서 깨고 묘에서 깨어난 일본 다이묘의 장군 쇼군이 일어나 호국사의 스님을 죽이고 돼지들을 무참히 살해한 현장을 보게 된다.
 봉길은 화림은 깨우고 화림의 할머니 신은 화림이 나가지 말것으로 팔을 붙잡는다. 결국 화림은 밖으로 나갔고, 정령으로 불리는 일본 쇼군은 화림이 자신의 신하인지 은어와 참외를 대령했는지로 묻는다(은어는 자신의 부하, 참외는 자신의 부하가 아님을 의미한다 / 일본에선 참외가 흔하지 않다고 한다)
 그러나 화림은 결국 자신의 정체를 들키게 되고 화림을 지키려다 봉길은 변을 당하고 만다. 화림은 가까스로 살아남게 되고, 일본 쇼군은 도깨비불로 변해 묘를 지키러 간다.
 알고보니 음양사 기순애는 만명의 적군을 베어 죽인 일본 쇼군의 사체에 칼을 꽂아넣어 그를 정령으로 만들었고, 백두대간의 허리 부분에 쇼군의 묘를 안식시켜 묘를 지키도록 했던 것이다.
 이후 쇼군을 꽤어내서 철침을 빼내려하다 음양오행의 이치로 상덕은 일본 쇼군을 물에 젖은 목검으로 죽이게 된다.
그렇게 영화가 끝이나고 상덕의 딸의 결혼식 장면이 나오며 영화는 끝이난다.
 

3. 영화 파묘에 대한 내 생각

 영화 파묘는 그냥 항일 국뽕영화라는 생각이 크게 든다.
다소 억지스러운 시나리오가 있지만, 네명의 배우의 연기력이 그 개연성마저 무색하게 만든다.
김고은의 굿 장면은 우리나라 굿 역사상 최고의 장면이라 칭할만하고, 유해진 최민식 이도현의 연기는 자연스럽고 그 사람 자체였다.
나중에 파묘 후기들을 보며 파묘에 나온 사람들의 극중 이름이 독립투사였음에 신기할 따름이었다. 윤봉길만봐도 그렇다.
실제로 윤봉길과 이화림은 부부로 위장해 독립운동을 했던적이 있다고 하니, 둘이 파트너인게 어색하지 않았다.
 <사바하>, <검은 사제들>도 정말 재밌게 봤는데, 이번 장재현 감독은 단순히 오컬트 적이 요소 뿐만 아니라, 크리쳐 적인 요소도 가미해서 영화의 볼거리를 배가 시킨 것 같다. 와이프는 페이즈2에서 몰입이 완전히 깨졌다고 하지만, 나는 오히려 페이즈2가 새롭고 더 재밌었다.
 그럼 영화 <파묘>를 통해 장재현 감독은 대체 무슨말을 하고 싶었던 걸까?
이건 몇가지 나의 생각이다.
먼저, 아직도 친일파들은 잘먹고 잘살고 있단 점이다. 우리는 친일파를 완벽히 처단하지 못했다. 반민특위가 해체되며, 우리나라는 역사를 바로 잡을 수 있는 기회를 뺏겼다.
 웬지 모르지만 정말 돈이 많은 집안 영화에서 이는 친일파였고, 친일파를 숙청하지 못한 뼈아픈 역사를 갖고 있는게 바로 우리나라란 점이다.
 두번째, 우리나의 정기를 가로막는 일본 침략의 역사를 다시 한번 되새겨보자.
 일제강점기는 실로 참혹했다. 수많은 독립투사들이 나라를 위해 목숨을 던졌고, 그랬기 때문에 우리는 조국을 되찾고 이 땅에 뿌리잡을 수 있었다. 이는 절대 잊지 말아야 할 사실이다. 우리나라의 민족성이 이 조국이란 것에 목숨을 바칠만큼 뜨거운 무언가를 갖고 있음을 다시 한번 알 수 있었다.
 끝으로, 결국은 가족이란 점이다. 왜 하필 마지막에 결혼식 장면을 넣었을까? 이건 계속 생각을 해봐도 사실 모르겠다. 어찌보면 연관성이 없는 화림과 봉길 영근까지 상덕의 딸 결혼식에 모여 있는 장면은 뭔가 기이해 보이기도 했다.
 아픈 역사를 갖고 있고, 친일파도 처단하지 못했고, 수많은 희생으로 결국 우리는 이 자리에 서있고, 그 속에서 우리는 가족이란 공동체로 묶여 있다는 것인가? 사실 잘 모르겠다.
그럼에도 영화 <파묘>는 곧 천만을 앞에두고 있고, 올해 영화 중 가장 볼만한 한국 영화라는 점이다.
이만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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